last updated 2026.10.06

RECORD 28 / 한동훈 관계

제명한 사람이 당선되고, 공천한 후보는 3위였다

무소속 한동훈이 42.96%로 당선됐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원한 국민의힘 후보는 15.76%에 그쳤다.

기록 기준일 · 보도 종합

다섯 달 전 당에서 내보낸 사람이, 그 당의 후보를 세 배 가까운 차이로 눌렀다.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42.96%, 34,920표를 얻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41.26%, 33,495표로 1.7%포인트 차 2위였고,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15.76%, 12,802표로 3위에 머물렀다.

국민의힘은 이 선거에 힘을 실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선거 막판 유세 현장을 찾아 박민식 후보를 지원했다. 그럼에도 득표는 당선자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026년 1월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를 이유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였다.

선거 전부터 신호는 있었다. 4월 하순 국민의힘 지지율은 15%로 창당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MBC는 1,000여 개 조사를 모아 흐름을 추정한 결과 공천 갈등이 본격화한 2월 말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정당 지지율이 오르는 것이 통례인데 국민의힘은 정반대 흐름이었다는 것이다.

“장동혁 극우파의 패배, 한동훈 보수 재건파의 소생”2026.6.3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페이스북 — 한국일보 인용

선거 당일 오전,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가 장동혁 극우파의 패배와 이재명 민주당의 상처 입은 승리, 한동훈 보수 재건파의 소생이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적었다. 극우 심판과 정권 견제, 보수 재건이 이 선거의 역사적 의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부산·울산·경남에서 모두 패할 경우 장동혁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라며, 연초 한 전 대표를 제명하는 등 한동훈 죽이기에 앞장선 탓에 보수의 텃밭에서도 표심을 잃게 된 것이라는 취지로 짚었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나온 예측이었다.

개표 뒤 분석도 같은 곳을 가리켰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 지지층이 분열된 상황에서 한 후보가 개인기로 이를 극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마이뉴스는 물리적 단일화는 무산됐으나 보수 유권자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자발적으로 표를 몰아주는 심리적 단일화가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당선 확정 후 한 전 대표는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며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방향을 둘러싼 지적은 이 선거 넉 달 전에도 나왔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월 2일 MBC 라디오에서 극우 유튜버들의 좌장격 인물로 지목한 고성국 씨가 장외 극우 정당들과 기초단체장 후보 연대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하며, 장 대표가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당에서 직접 통제하겠다고 밝힌 대목이 그 발언과 맞물려 해석되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8월 26일 취임 1년을 맞아 한국일보는 그가 강성 지지층 결집에 집중해 뺄셈의 정치를 했다고 평가했고, 취임 이후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18~20% 박스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