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2026.10.06

RECORD 23 / 당대표 이후

결국 8박 10일, 현지에서도 연장을 두고 다퉜다

귀국 예정일 아침 회의에서 하루 더 있자고 했고 동행 의원들이 반대했다. 남은 일정은 동행자에게도 공유되지 않았다.

기록 기준일 · 중앙일보

떠날 때 2박 4일이던 일정은 돌아올 때 8박 10일이 돼 있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26년 4월 2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당초 2박 4일이던 방미 일정은 출국을 사흘 앞당겨 5박 7일이 됐고, 다시 늘어나 최종 8박 10일이 됐다. 6·3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둔 시점이었고 후보 공천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중앙일보는 다음 날 방미단이 현지에서 일정 연장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고 단독 보도했다. 당초 귀국 예정일이던 17일 오전 회의에서 장 대표가 이왕에 미국에 왔으니 하루 정도 더 있자는 취지로 제안했고, 김민수 최고위원도 미국 측에 대표의 일정을 여유 있게 말했으니 추가로 연락이 올지 모른다며 미팅을 하나라도 더 하자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조정훈·김대식·김장겸 의원 등은 예정보다 먼저 온 것만으로도 민심이 안 좋은데 일정을 더 늘리면 대표가 욕만 먹는다며 반대했다. 야당 대표의 외교인데 정해진 일정 없이 불확실성을 갖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자리에서는 사진 문제도 거론됐다. 장 대표가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한 김 최고위원과 웃으며 찍은 사진이 지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해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한 뒤였다. 한 의원은 그 사진 때문에 방미 내용과 관계없이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반발했고, 유출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일정 내내 이어졌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당내에서는 예정대로 2박 4일만 갔으면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17일 오전 회의에서 장 대표가 귀국하자고 결정했고 공항에서 수속까지 마쳤으나, 그때 미국 국무부에서 메일이 오면서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만 현지에 남았다는 것이 복수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동행했던 한 의원은 중앙일보에 누구를 만날 것인지 자신들에게도 공유되지 않았으며, 두 사람만 남는다는 것도 당일에 알았다고 말했다.

“누구를 만날 것인지 우리에게도 공유가 되지 않았다”2026.4.21 방미 동행 의원 — 중앙일보 인용

김 최고위원은 반박했다. 장 대표와 별도로 11개 이상의 일정을 잡아 정치권 인사는 물론 헤리티지 재단 관계자까지 폭넓게 만났다고 했고, 조기 출국은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과의 미팅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브이자 사진은 교민이 알아보고 와서 찍은 것이며 올려도 되느냐는 문의에 그러라고 한 것뿐이라고 했다. 일정과 성과가 비공개 처리된 것이 많다는 지적에는 일정이 공개되면 보안이 지켜지지 않아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고 답했다.

귀국 당일 한동훈 전 대표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미국이라는 주요 우방국에 갈 때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정당한 성과를 내야 하며 적절한 시기에 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잘못된 일정이라고 표현했다. 한 전 대표는 당원게시판 사태로 1월 제명된 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