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2026.10.06

RECORD 30 / 선거

지방선거 패배 뒤 내놓은 답은 재선거였다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곳이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라며 재선거를 요구했다. 법조계는 부장판사 출신이 선거법 규정을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했고, 그는 사전투표 폐지를 함께 주장했다.

기록 기준일 · 매일일보

패배의 책임을 묻는 자리에서 그가 꺼낸 것은 선거 자체의 문제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26년 6월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요구는 재선거라고 주장했고,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요구를 반복했다.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지역들을 두고 서울, 인천, 부산, 울산, 경남 등 대부분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라고 했고, 박빙 승부에서는 결과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었던 만큼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비례대표 선거까지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법조계 반응은 달랐다. 이세종경제는 법조계에서 부장판사를 지냈다는 사람이 공직선거법의 재선거·재투표 규정도 모르느냐는 비판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공직선거법 제198조 1항은 천재지변이나 부득이한 사유로 어느 투표구의 투표를 실시하지 못한 때, 투표함이 분실·멸실된 때에 재투표를 하도록 정하고 있고, 2항은 재투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염려가 없다고 인정되면 재투표 없이 당선인을 결정하도록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장판사를 지냈다는 사람이 공직선거법 재선거·재투표 규정도 모르냐”2026.6.9 법조계 반응 — 이세종경제 인용

적용 결과도 분명했다. 해당 투표소들은 투표를 아예 실시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운영시간 연장으로 당일 안에 마무리된 지연 후 완료 상황이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개표율 93% 시점에 역전한 뒤 표차를 벌려 승리를 확정했고, 문제가 된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2,000여 표와 관계없이 결과가 정해졌다.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6월 4일 승복했다. 굿모닝충청은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승자는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할 자격조차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사전투표 폐지도 함께 주장했다. 용지 부족이 발생한 것은 본투표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사전투표가 신고 절차가 번거롭던 부재자투표를 대신해 도입된 제도이며 단기 근무와 학업으로 주소지를 옮기기 어려운 젊은 세대에게 한 표를 지켜주는 마지막 장치라고 반박했다. 용지가 부족해 참정권이 침해된 일을 따지는 자리에서 국민이 투표할 기회 자체를 줄이자고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했고, 사전투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 여야가 합의해 도입한 제도라는 점도 짚었다.

당내 사퇴 요구는 공개적으로 나왔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김도읍 의원과 성일종 의원 등이 사퇴를 요구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당의 새 출발이 필요하다며 물러났다. 애초 승리 목표였던 서울·부산시장 동시 석권에는 실패한 상황이었다. 2010년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광역 10석 석권을 자신했다가 7석에 그치자 곧바로 사퇴했고, 2018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목표에 못 미치자 즉각 물러났다. 장 대표는 거취를 말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올림픽공원으로 나가볼 것을 권한다며 대표직 유지 의사를 고수했다.

선거 결과를 두고 선거 자체의 문제를 제기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그는 대전 지역 통합당 후보들과 함께 재난지원금과 현수막 색깔을 이유로 선거무효소송을 냈고, 2021년 8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