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2026.10.06

RECORD 53 / 당대표 이후

지지자는 대표의 기둥을 세우는 재료인가 — ‘공구리’ 생일 편지

생일 자필편지에서 지지자 위에 자신의 기둥을 세우겠다고 표현했다. 감사의 메시지와 대표직 유지 의지를 함께 읽는다.

기록 기준일 · 매일경제

지지자는 대표 개인의 자리를 떠받치는 재료가 아니다. 편지의 표현과 그에 대한 편집자의 비판을 구별해 기록한다.

매일경제는 2026년 7월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생일을 맞아 지지자에게 보내는 자필편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지자 덕분에 의원실 대신 당 대표실에서 생일을 맞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 대표는 자신을 당원과 공구리 지지자들의 당 대표로 표현했다. 매일경제는 공구리가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지지를 뜻하며, 지지자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별칭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상대를 모욕하려고 새로 붙인 이름이라는 내용은 이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를 알고 있다는 뜻을 전하고, 함께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편지 말미에는 공구리 위에 자신의 기둥을 세우겠다는 건설 비유를 사용했다.

“공구리 위에 장동혁의 기둥을 하나씩 하나씩 세워가겠다”장동혁 · 생일 자필편지, 매일경제 2026.07.16 보도

매일경제는 이 편지를 6·3 지방선거 패배 뒤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당원과 지지자를 중심으로 정치적 기반을 다지려는 뜻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보도에 담긴 해석이다.

편집자의 평가: 문제는 별칭 하나보다 지지자를 어디에 놓느냐에 있다. 이 아카이브는 지지자 위에 대표 자신의 기둥을 세운다는 비유를, 시민을 개인 권력의 토대로 낮춰 보는 표현으로 비판한다. 지지자의 자칭이라는 맥락만으로 그 비유가 적절해지는 것은 아니다. 전국정당의 대표라면 자신의 자리를 지탱할 결속보다 국민을 설득할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 이는 표현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이며, 장 대표의 비하 의도가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